여러분은 기업에 지원할 때 어떤 점들을 고려하나요?
잡플래닛에서 2020년 취준생과 직장인 1085명을 대상으로 “기업에 지원할 때 고려하는 것은?”이라는 질문에서 복지를 고려하는 비율이 무려 24.6%나 되었습니다. 연봉을 고려하는 인원과 비교해도 5% 미만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최근 들어,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을 고려하는 취준생들이 늘어나고 있고,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복지 제도와 회사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죠.
오늘은 세계 굴지의 기업들의 웰니스 프로그램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과연 세계적인 기업들은 어떻게 웰니스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는지, 자세히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IBM
“Think”
첫 번째로 살펴볼 기업은 IBM입니다.
잠깐 소개를 하고 가자면, IBM은 세계 최대의 컴퓨터 제조업체였으며, 지금까지도 컴퓨터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담이지만, 어릴 때 학교 컴퓨터실에 가면 IBM 로고가 박힌 컴퓨터를 썼던 기억이 나는데요, 기업의 역사만 무려 올해로 110년째인 IBM은 현재 주력산업인 컴퓨터 제조와 더불어 항공우주분야, 슈퍼컴퓨터 분야 등에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럼 기업 소개는 이만하고, IBM은 직원들에게 어떤 웰니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IBM’s Virtual Health Fair
IBM은 2013년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Virtual Health Fair(온라인 가상 건강 박람회)를 개최했습니다. 무려 24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진행된 Virtual Health Fair는 의사들, 안전 전문가들, 영양사들과 함께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단순 건강뿐만 아니라, 숙면, 스트레스, BMI 지수, 우울증 관리와 같은 다양한 분야를 모두 다루었죠. 모든 세션에는 마무리 후 라이브 Q&A가 진행되었고 다운로드 가능한 자료들이 제공되었습니다. 글로벌 기업답게 영어, 불어, 일본어를 비롯한 8개 국어의 번역본도 제공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이 박람회를 즐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2. Wellness Advisor
IBM은 2012년 Wellness Advisor라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기획합니다.
Wellness Advisor란, 개발도상국의 열악한 정신 건강 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대부분 개발도상국의 정신 건강 치료는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s)라는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의 EAP가 제안하는 치료방식인 treatment-decision(치료 결정)과 condition-management(상태 관리)는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IBM은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해, 당시 세계적으로 정신 질환을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부상하고 있던 웰니스 코칭을 기반으로 하는 Wellness Advisor를 만들게 됩니다. Wellness Advisor는 웰니스 코칭과 더불어 기존의 EAP, 간호사 핫라인, 임산부와 아동 건강 지원 등, 개발도상국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광범위하게 케어해주었습니다. 모두 다 전화로 상담을 진행해 접근성도 매우 높였죠. IBM의 직원들과 가족 모두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은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3. FitBit 제공
FitBit은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비록 현재는 애플과 삼성에 자리를 내줬지만, 2014년에는 시장점유율 1위, 18년 3분기 기준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던 스마트워치계의 거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FitBit의 스마트워치를 통해 수면시간 측정, 활동량 기록, 심박수 측정과 같은 다양한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죠. FitBit은 이런 기능들을 바탕으로 기업에게 B2B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FitBit에서 제공하는 앱을 통해 직원들은 소규모로 그룹을 만들어 같이 운동을 즐길 수도 있고, FitBit에서 회사 단위로 Run Challenge를 열어 전 직원이 총 1억보 이상 걷기와 같은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IBM은 이런 FitBit의 B2B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FitBit 스마트워치 2만여 대를 제공하기로 결정합니다. 기기값만 약 20만원 선인 FitBit과 추가로 서비스 이용료까지 모두 회사에서 부담하는 모습은 IBM이 웰니스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IBM의 VP Barbara Brickmeier는 FitBit을 착용한 직원들이 착용하지 않은 직원들에 비해 2배 넘는 걸음 수를 보였다고 했고, 활동적이고 열정적인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어안이 벙벙했다고 합니다.
훗날, IBM에서 만든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을 FitBit에서 얻은 데이터와 연동시켜 건강에 대한 정확한 통계와 치료를 제안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하겠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VISA
“More people go with Visa”
두 번째로 살펴볼 회사는 VISA입니다.
다들 지갑 속 카드 어딘가에 하나쯤은 이 VISA 로고가 박혀있을 텐데요, VISA는 전 세계 국제 신용결제의 6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신용카드 회사입니다. 현재 VISA는 19,5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고, 시가총액은 약 504조 원(2020년 2월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거대한 규모와 위상을 가진 기업답게 VISA는 올림픽 파트너 기업으로 30년간 활동 중입니다. 참고로 VISA가 처음으로 올림픽에 후원한 게 88 서울 올림픽이라고 하네요!
이런 세계적인 기업 VISA의 웰니스 서비스는 어떨까요?
VISA는 2017년 새로운 Health Center를 개장하였습니다. VISA의 본사 1층에 위치한 Health Center는 직원들에게 풍부한 웰니스 혜택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죠.
VISA의 부사장으로 역임했던 Michael Ross는 Health Center를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 이 센터는 직원들의 건강과 웰니스를 위해 VISA가 상당한 투자를 했다는 사실을 대변합니다….(중략)… 우리는 이 센터를 통해 직원들이 웰니스를 최우선 과제로 두기 편해지도록 기원합니다. ”
VISA의 Health Center가 제공하는 주요 요소들을 살펴보면,
1. 1차 치료 (Primary Care)
→ 정식 치료를 받기 전 간단하게 의사에게 진찰을 받을 수 있으며, 체중 검사, 혈압 체크 등등이 제공됩니다.
2. 예방 치료 (Preventive Care)
→ 예방 접종이나 연간 건강 관리 계획 등을 짜주어 사전에 건강 이상을 예방합니다.
3. 물리치료
→ 외상을 입었을 경우 물리치료를 제공해주어 거동과 안정성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전문 물리 치료사가 상주하여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4. 건강 코칭
→ 건강 코칭은 단순히 운동을 코칭해준다기 보단, 사회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주기도 하며 라이프스타일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도 제시해줍니다. 물론, 금연 케어나 비만 관리와 같은 신체적인 건강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해주죠.
5. 카이로프랙틱 & 침술 요법
→ 카이로프랙틱 요법과 침술 요법을 사용해 언제든 피곤한 상황이 있으면 찾아가 누적된 피로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외에도 휴식 공간 제공, 약 처방 등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내 직장인들은 대부분이 자택 근무를 하고 있는 관계로 위의 기능들은 제공할 수 없어졌지만, VISA는 비대면 예약을 통해 직원들에게 꾸준히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전화나 문자를 통한 치료부터 15분에서 30분 내외의 화상 치료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 예약을 통한 상담은 24시간 이용할 수 있어 직원들은 불편한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 VISA의 Health Center를 통해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어쩌면 VISA의 훌륭한 웰니스 프로그램이 VISA를 꾸준히 세계적인 카드 회사로 유지하게 해주는 비결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Krispy Kreme
“Home of the Original Glazed Doughnut”
세 번째로 살펴볼 기업은 바로 Krispy Kreme입니다. 우리에겐 ‘크리스피 도넛’으로 더 잘 알려진 이 기업은 도넛을 파는 도넛 전문점입니다.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잠시 설명하고 가자면,
Krispy Kreme은 1937년 처음 영업을 시작한 미국의 도넛 체인점입니다. 지금 도넛 하면 생각나는 기업, “던킨 도너츠”가 1950년에 설립되었다고 하니, 정말 역사와 전통이 깊은 도넛 전문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 주력 상품은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로 달콤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설명이 길어지면 도넛만 먹고 싶어 질 것 같으니, 설명은 이만하고 Krispy Kreme의 웰니스 서비스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 EAP 프로그램 운영
Krispy Kreme은 세계 최대의 EAP 제공 회사인 ‘GuidanceResources’와 함께 EAP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앞서 IBM의 웰니스 프로그램을 설명드릴 때 EAP에 대해 짧게 소개드렸었는데요, EAP는 ‘Employee Assistance Programs’의 약자로 번역하면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스트레스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질환을 겪을 때 Krispy Kreme의 직원들은 EAP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에 대한 조언과 해결책을 들을 수 있는 것이죠. 이 프로그램은 정직원뿐만 아니라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똑같이 제공됩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EAP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직원이 담당자에게 찾아가 EAP를 이용하기 위한 허가를 구해야 하는 복잡하고 껄끄러운 과정이 필요했는데요, 이런 과정 때문에 실제로 미국 내에선 EAP를 이용하기 꺼려하는 직장인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Krispy Kreme은 이런 문제를 파악해, 전 직원들에게 연간 6회, 상담권을 제공하며 이는 대면 상담을 비롯해 전화 및 문자 상담까지 포함한다고 합니다. 상담을 받기 부담스러우면 앞서 GuidanceResources의 온라인 자료들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2. Perkbox 제공
Krispy Kreme은 2020년 1월, Perkbox와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Perkbox는 직원 복지 대행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2010년 영국에서 창립한 후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며 현재까지 약 332억의 투자유치를 받는 데 성공하죠. 전 세계 7500개 이상의 회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Perkbox, 어떤 회사인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Perkbox는 모바일 앱을 통해 직원들에게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합니다. 혜택에는
- 쇼핑 할인과 무료 쿠폰, 회원권 할인, 교육 지원과 같은 경제적인 혜택
- Perkbox 플랫폼을 통해 직원들의 성과에 따른 공개적 보상과 격려를 표할 수도 있음
- 온라인 의료 상담, 처방전 발급, 사설 의료 서비스와 같은 의료 서비스도 제공
Perkbox의 이용자 친화적인 UI(User Interface)와 240개 이상의 제휴사를 통한 다양한 혜택은 Perkbox를 현재 위치까지 오게 한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혜택을 바탕으로, Perkbox의 고객들은 직원들의 전반적인 사기가 올라가 업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Perkbox는 자체 설문 결과, 고객들의 회사는 17% 높은 생산성을 보인다고 했고, 2.3배 높은 수익을 불러일으켰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Perkbox와 계약을 맺은 Krispy Kreme은 현재까지 1800명의 직원들이 Perkbox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Krispy Kreme은 사용하고 있던 사내 메신저 플랫폼 Yapster를 통해 Perkbox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 면에서도 매우 편하게 Perkbox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직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듣고 있는 Krispy Kreme은 곧 Perkbox의 플랫폼 서비스도 계약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직장에서 하루 일과가 끝나고의 생활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Perkbox와 사람이 최우선 순위라고 밝힌 Krispy Kreme과의 동행이 기대되는 부분입니다!